유치 뽕 치유

 

장준호 개인전, 《 유치뽕치유 》

전시일정: 2018. 12.1-21
장소: Space55, 서울시 은평구 증산로 19길 9-3
아티스트 토크 & 네트워크 파티 : 2018. 12. 21 PM 5-8시
기획: 이미단체
후원: 서울문화재단
*별도의 오프닝은 없습니다.

장준호는 2014년부터 개인전을 시작하면서 ‘시스템적인 오류’, ‘문화적 충돌’, ‘어긋남’ 등에 대해서 고민해 왔다. 나무를 깎고, 새로운 소재를 덧붙이는 조소 작업에 주목하는 장준호는 목공 조각이 갖고 있는 특유의 도구적인 역할과 그 도구에 부여된 언어적 가치, 그리고 사회적 가치를 비틀어 본다.
이번 2018년 개인전에서는 <유치뽕치유>라는 제목으로 ‘치유’라는 단어가 보여주는 다양한 뜻을 위트있게 선보인다. ‘유치하다’는 세대적으로 다른 감수성으로 해석되어 왔는데, 작가는 ‘유치하다’는 단어를 독특한 자연풍광에 빗대어 표현한다. 멋진 산의 풍경도 헉헉 대는 등산 코스에서 감상하면 어긋난 것 같은 감성을 느낄 수가 있듯이 동양적 키치에 가까운 신선 놀음같은 자연풍광은 장준호가 해석하는 ‘유치’와 ‘치유’의 텐션을 보여준다.
마치 손오공이 타는 것 같은 뭉게구름 위에 쓰여 있는 단어는 <이성이 감정을 변호한다>는 문구이다. 그리고 다양한 도구로도 쓰이는 긴 나무들에는 <The Medium is the Massage>, <Everybody wants be sincere> 등 우리가 종교처럼 받아들여 온 문구들이 적혀 있다. 이러한 문구들은 동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강력한 신화로 여겨졌던 명언으로, 전통적 형식의 작업을 하는 작가가 목공 작업이 갖고 있는 기능적 성격을 강력한 언어적 체계에 빗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공예적인 틀에서 동시대 미술의 언어의 틀로 작업적 방향을 전환시키면서 작가는 다양한 아상블라주의 세계를 펼친다. 조선시대에 등장했던 커다란 그릇에 철을 입히고, 각기 다른 받침대에 서유기에 나오는 것 같은 조각상, 그리고 그 위에 현대적인 물품을 접합한다. 단어와 형태를 맞대고, 심상 사이의 공간, 그 사이에서의 공던지기 놀이를 통해 작가는 언어적, 신화적 ‘체계’를 즐거운 목공 작업으로 흐트러뜨리면서 특유의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