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크토끼 원

 

 

홍학순 개인전 <윙크토끼원>

전시일정: 2018. 10.1-21
장소: Space55, 서울시 은평구 증산로 19길 9-3
오프닝: 2018. 10.1 PM 5시/ 애니메이션 상영회 PM 7시
아티스트 토크 & 네트워크 파티 : 2018. 10. 21 PM 5-8시
기획: 이미단체
후원: 서울문화재단

“코스모스 꽃잎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면 재미있는 모양을 볼 수 있지만, 일상에서 감동을 주는 건 겉으로 보이는 꽃의 생김새이다.”

스페이스55에서 진행되는 《윙크토끼 원》전시장에 들어서면 두 가지 다른 느낌의 작품과 마주하게 된다. 내러티브가 느껴지는 작품과 기호처럼 보이는 그림이 가득한 작품. 무엇인가 다른듯하지만, 오묘하게 닮아있는 작품들은 홍학순 작가의 윙크토끼 설계도의 요약본이다.

작가는 1998년부터 2001년까지 많은 ‘동그라미’를 그렸는데, 그러던 중 동그라미의 중심에 ‘핵심’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동그라미의 핵심은 최종적으로 윙크토끼의 눈이 되었고, 여섯명의 친구들이 만들어졌다. 이들은 ‘모양’을 주고 받으면서 서로의 ‘생각을 전달’하는데, 이 과정에서 합쳐지기도 하고 분리되고, ‘조립’되는 등의 만들어짐을 통해 새로운 공간이 생겼다. 이 공간은 윙크토끼 세상이다. 작가 노트에 언급된 어떤 꼬마의 말처럼 “개미가 말하는걸 그림으로 쓴 세상.” 홍학순 작가는 현실과 완전히 다른 세상을 설명하려면, 그것을 설명하기 위한 언어나 다른 비유적인 세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과정을 표현하기 위해 ‘토끼 언어’를 만들었고, 작가는 토끼 언어를 “<윙크토끼 설계도>를 기록하기 위한 드로잉 체계로 일종의 언어 역할”로 설명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무채색에 복잡한 기호처럼 보이는 <윙크토끼 설계도>는 우리가 읽어내지 못하는 언어 그림으로 구성되어있다. 홍학순 작가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동그라미에서 시작되어 모양으로 이루어진 세계를 토끼 언어로 기록한 ‘창작의 뿌리’에 해당한다. 그에 대조되어 알록달록하고 이야기가 그려지는 <그 세계관을 반영한 작품>은 번역서와 같은 작품이다. <윙크토끼 설계도>를 마주한 사람들이 “이게 뭐야?”라는 궁금증을 쉽게 해석할 수 있도록 이미지적으로 풀어내 현실의 사람들이 작가의 상상에 잠시 머무를 수 있게 해준다.

두 작업은 ‘낮과 밤처럼 이어져’있다. 하나의 선으로 이어졌지만, 직선이 아니다. ‘시계와 같이 동그랗게’ 이어져서 수평과 조화를 이루며 우리에게 텍스트와 이미지에 대한 작가의 연구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 ‘단어’는 제작예정인 <윙크토끼월드 단어사전>의 핵심적인 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