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격

 

 

 

 

 

 

 

 

 

 

 

 

염소진 개인전 <실격>

전시일정 : 2018년 3월 1일~21일
AM 11:00 ~ PM 6:00, 전시 기간 중 무휴, 별도 오프닝 없음

전시장소 : Space55, 서울시 은평구 증산로 19길 9-3
아티스트 토크 및 클로징 파티 : 2018년 3월 21일, 수, 오후 5시
기획 : Space55x이미단체x토탈미술관
blog.naver.com/already_org55
instant.org55@gmail.com

초기 작업에서 드로잉 작업을 주로 선보였던 염소진은 이번 개인전에서 몇 년 동안 매해 같은 방식으로 친구를 잃었던 경험을 설치와 영상을 통해 풀어 놓는다. 관람객이 처음 만나게 되는 <너와 나의 거리>는 핸드폰 영상을 바라보는 군상의 이미지로, 무의식적으로 액정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디지털로 세상의 소통은 가까워졌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관계가 단절되어버린 상황을 직감하게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싱글채널 비디오 <Train Rt4>는 이번 전시에서 보이는 신작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기차역을 배경삼아 그 곳에서 한 인간의 삶에서 경험할 수 있는 만남과 헤어짐을 은유한다. 작가는 <Train Rt4>에서 친구를 만났던 기억, 그리고 갑작스럽게 죽음에 이르게 되었던 과정과 그 느낌을 일기처럼 담담히 내려쓴다. 한동안 비통에 잠기고, 원망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던 작가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던 상황에 대해 깊이 상념한다.
전시장 뒤편으로 설치된 <분리된 자들을 위한 기념비>는 작가가 살아온 과정에서 사라져 버린 오브제, 알약, 모래시계, 바늘 등등의 개인의 과거사와 관련된 물건들을 물풀에 뒤섞고 수분이 다 빠져서 쪼그라든 설치 작업을 높이 세워, 훼손되어버리고 과거에 묻힌 기억들을 다시 기념하는 슬픈 기념비적 작업이다.
작가는 개인적인 경험들을 오브제에 꾹꾹 눌러담으며, 자살이 선택이 아니라 집단으로부터 강요된 결과라는 점에 작업을 집중하고, 우리 모두가 유사한 위험에 내몰린 것은 아닌지 의문점을 제기한다. 또한 <실격>이라는 제목에서 보듯이 그녀는 이러한 상황인식에 대해서 모호하게 표현하기 보다는 자기고백적인 성찰에 가까운 작업들로 작업들 간의 연결고리를 이어가고, 지금 이 과정이 지금도 진행중이라는 것을 얘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