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일요일에 흰 밀크쉐이크를 마시면서 현금지급기를 쳐다봐

 

 

《검은 일요일에 흰 밀크쉐이크를 마시면서 현금지급기를 쳐다봐》전시 기간: 2018. 11.1(목) – 21(수) 11:00–18:00 * 별도의 오프닝은 없습니다. 아티스트 토크 & 네트워크 파티: 2018. 11. 21(수) 17:00
장소: Space 55, 서울시 은평구 증산로 19길 9–3
기획: 이미단체참여 작가: 최대진, 윤재민 후원: 서울문화재단최대진과 윤재민의 전시 《검은 일요일에 흰 밀크쉐이크를 마시면서 현금지급기를 쳐다봐》는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거나 혹 은 벌어지기 직전의 순간을 암시하는 장치로 구성되었다. 그 장치들이란 설치, 사운드, 그림 작업으로, 이들은 개별적으로 작 동하기보다 각자의 이야기가 전시 공간에서 공동의 리듬을 만들어내기를 바라며 모였다.이 작업들은 모두 방향과 시간성을 내재하고 있다. 펄럭이는 천에 수놓아진 문구는 일종의 지시문으로 읽히지만, 다음을 예상 하기 어렵고, Nirvana의 Smells Like Teen Spirit에서 베이스라인을 변주한 사운드는 선명하지 않은 음색으로 전주를 되 풀이한다. 이 두 작업이 앞서서 불안을 조성하는 역할을 한다면, 그림은 이러한 불안을 불러일으키는 배경을 제시한다.불안은 가능성에 관한 것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상황은 우리의 상상력을 넘어서는 변화를 기대하게 한다. 한편 불안 은 한계에서 비롯된다. 선행되는 사건들이 원인이 되어 특정 현상을 발생시키는 구조 속에서도 우리는 결과를 겪기 전까지 그 징후를 좀처럼 알아차리지 못한다. 사후에 순서를 뒤집어 그 이유들을 더듬어 볼 뿐이다. 그렇기에 비극이 임박한 순간에 우 리는 앞으로도, 뒤로도 나아가지 못한 채 비슷한 일을 반복할 따름이다.《검은 일요일에 흰 밀크쉐이크를 마시면서 현금지급기를 쳐다봐》는 비극의 찰나를 살짝 들추어낸다. 천천히 낮은 목소리로 문구를 읽는 동안에, 사운드와 몸의 박자를 맞춰 움직일 때에, 머릿속으로 그림을 이리저리 뒤섞어보는 사이에 감지되는 불안 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동시에 모든 것을 불가능하게 한다. 최대진과 윤재민은 비극이 생기게 된 명확한 원인을 짚어내 기보다 사건이 발발하기 바로 전으로 관객을 데려다 놓는다.글. 홍지수